[여행지]언젠가 알고 싶은 그곳 베트남 나트랑

우리나라 여행객이 올해 많이 찾을 여행지는 어디일까. 우리나라 한 소셜커머스 업체의 휴가철 항공권 예매 현황을 보면 그동안 1위를 굳건히 유지하던 오사카는 2위로 밀려났다. 새로 1위를 차지한 지역은 베트남의 해안도시 다낭이었다. 다낭 등의 인기에 힘입어 가장 높은 예매 성장률을 보인 지역도 역시 베트남이다. 다낭에 이어 관심을 받고 있는 여행지는 바로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나트랑(냐짱)이다. 지난해 휴가철에 비해 무려 1114% 증가했다. 아니 증가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폭증했다. 올해 나트랑 방문 여행객이 늘어난 이유로 소셜커머스 업체는 “한국인 여행객이 다른 곳보다 적어 나트랑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이 많다”라고 분석했다. 직접 다녀온 나트랑은 단지 한국인 여행객이 적어서 좋다고 말하기에는 생각 외로 근사하고, 매력적인 여행지였다.

 

▲냐짱 해변(사진제공: 비엣젯항공)

 

강지운기자 jwbear@ttlnews.com

취재협조=비엣젯항공

 

안녕?, 베트남

 

▲나트랑 대표 관광지 롱썬사에 위치한 롱썬대불

 

나트랑으로 가는 하늘길은 의외로 길지 않았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나트랑 깜란 공항으로 출발한다. 날렵한 기체가 하늘로 뛰어 올랐다. 나트랑까지는 베트남 국적의 저비용 항공사인 비엣젯항공을 이용했다. 어둠이 짙게 깔린 인천 공항을 떠난 지 5시간이 지나 이미 해가 떠버린 나트랑 깜란 공항에 내렸다. 대략 5시간이 걸렸다. 비행기에서 5시간을 잔다고 생각하고 나트랑을 방문하면 좋다. 비엣젯항공의 인천~나트랑 노선은 새벽 1시 50분에 출발해 깜란 공항에 새벽 5시에 도착한다. 오전 도착으로 밤 비행으로 인한 피로를 잠시 풀고 여행에 나서기 좋은 항공편이다. 비행기가 깜란 공항에 비행기가 내리며 감성적인 노래가 흘러나왔다. 베트남의 국민가요 ‘Hello Vietnam’ 이다. 이 노래에 “one day I`ll Finally know your soul”이라는 가사가 있다.  이 노래를 부른 가수는 베트남 출신으로 벨기에에 입양되어 살던 팜 퀴안 안(Pham Quynh Anh)이 그녀가 살던 벨기에에서 발표한 노래이다. 비엣젯항공의 선곡은 적절했다. 가사보다 감미로운 멜로디에 취해 나트랑에 있는 동안 계속 들었다. 어느 순간 가사에 집중하고 보니, 고국을 떠나 만날 수 없는 실향민의 고통이 절절히 가슴을 파고들었다.

 

많은 동남아 국가들이 그렇듯 나트랑도 외세에 침략 당한 역사를 가지고 있어 질곡의 세월을 보냈다. 나트랑을 점령한 군대는 프랑스, 일본, 미국이 있다. 특히 우리 국군 백마 사단 28, 29연대가 베트남에 처음으로 상륙한 지역이라 남다른 감정을 느끼게 했다.

 

베트남의 신개발 휴양지는 바로 나트랑

 

▲나트랑 해변(사진제공: 비엣젯항공)

 

외국인의 눈에도 나트랑은 아름다워 보였던 것일까. 프랑스군이 나트랑을 휴양지로 개발한 이후 나트랑은 베트남 남부의 휴양도시가 되었다. 베트남 내에서도 아름다운 백사장으로 손꼽히는 냐짱 해변은 7km나 이어진다. 에바종, 아남 리조트 등을 비롯해 럭셔리 리조트들이 해변을 따라 이어진다. 깜란 공항에서 숙소로 이동하는 동안 냐짱 해변을 지나갈 때 젊은 여행객들이 해변에서 바다를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눈부시다는 말로는 부족한 아름다운 햇빛이 여행객의 머리 위로 쏟아졌다. 마치 하얀 면사포를 온몸에 휘감은 듯 찬란했다.

 

낯설지 않은 너

 

▲베트남 음식 반쎄오

 

여행에서 걱정되는 것 중 하나는 음식이다. 혹시 입맛에 맞지 않은 음식 때문에 고생할까 튜브형 고추장, 컵라면 등을 챙겨가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쌀국수, 월남쌈, 반미, 반쎄오 등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익숙하게 먹는 음식이 베트남 음식이며, 간장을 기본양념으로 사용하는 음식도 많아 곧잘 입맛에 맞았다. 나트랑은 해안에 접해있어 수산물이 풍부했다. 나트랑의 한 호텔 레스토랑은 매일 다른 생선을 튀겨서 제공할 정도로 다채로운 해산물 요리를 자랑했다.

 

“누구냐 넌”

 

▲나트랑 다오키섬 악어튀김

 

물론 베트남 여행 중에 익숙한 음식만 있던 것은 아니다. 여러 낯선 음식 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음식은 ‘악어튀김’이었다. ‘신발도 튀기면 맛있다’지만 재료가 악어라는 것을 알고 나니 선뜻 먹기가 꺼려졌다. 처음 악어고기를 집어서 입으로 가져가기 전에 먼저 코로 가져갔다. 낯선 음식을 먹기 전에 왜 냄새부터 맡을까. 아마 마지막 순간까지 피하고 싶었나 보다 촉각, 시각, 후각을 다 거치고 나서야 미각을 사용했던 것을 보니. 비위가 약하고 낯선 음식을 싫어하지만 악어튀김의 식감은 생선과 고기의 중간 식감이 났다. 튀김은 말해 무엇할까. 역시 신발도 튀기면 맛있다는 말이 나온 것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던 것이다.

 

이른 아침, 여유로운 냐짱 카이강

 


▲카이 강 위에 떠있는 어선

 

여행 이틀 차 아침 푹신한 침대에서 눈을 떠 호텔 앞 카이 강가에 떠있는 어선을 보았다. 저들의 생계가 나에겐 그림이다. 그런 모습을 멀리 롱썬사원 냐짱대불이 내려다보듯 나보다 높은 곳에 냐짱대불의 뒷모습이 보였다.

 

활발하지만 무섭지 않은 녀석들 

 

▲나트랑 다오키섬 원숭이들

 

냐짱대불을 뒤로하고 짐을 챙긴다. 오늘은 냐짱의 또 다른 모습인 몽키아일랜드로 가는 날이다. 나트랑에서 40분쯤 달렸을까 작은 선착장이 하나 나오고 선착장 앞에는 다양한 색의 원숭이 인형이 걸려있다.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5분 정도를 다시 물살을 가르며 달리면 다오키섬에 도착한다. 선착장은 아담하지만 바로 옆에 펼쳐진 해변은 시원하게 펼쳐졌다.

 

선착장에서 이어진 작은 건물에서 다오키섬에 대한 정보를 간략하게 얻을 수 있다. 현지 가이드를 동행하여 섬을 한 바퀴 돌아본다. 다오키섬은 단지 원숭이만 있던 것은 아니었고, 다양한 액티비티 활동을 할 수 있는 섬이었다. 특히 섬을 돌다가 스킨스쿠버를 하는 사람들을 봤을 때는 부러운 마음이 커졌다. 보통 동남아는 물에 석회질이 많아 색이 탁하지만, 섬으로 나오니 푸른 바다색이 아름다워 스킨스쿠버를 하기 좋아 보였다.

 

▲나트랑 다오키섬 원숭이

 

‘원숭이 킹덤’이라는 표지판을 지나자 녀석들이 한 마리, 두 마리씩 눈에 보였다. 이따금 다가오는 녀석들도 있지만, 보통은 사람이 오는지 마는지 관심도 없이 자기들끼리 싸우고 장난치는 원숭이들이 많았다. 다만,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는 소리가 나면 원숭이들이 먹이를 주는 줄 알고 몰려드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나트랑 다오키섬 몽키쇼

 

원숭이들이 공연을 펼치는 ‘원숭이 쇼’도 진행한다. 보통 오전에 1회, 오후에 1회 방문객이 몰리는 시간에 공연을 한다. 정확한 시간을 정해 두기보다는 관람객이 몰리면 공연을 시작하기 때문에 일명 ‘눈치싸움’을 해야 한다. 원숭이 쇼를 보기 전에 혹시 동물 학대가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얼핏 보기에도 원숭이들에게 상처 난 흔적이 없었다. 그리고 가끔 조련사의 말을 듣지 않는 원숭이도 있었다. 오히려 조련사의 말을 듣지 않는 자유분방함이 동물 학대 우려를 해소했으며, 더 즐겁게 공연을 볼 수 있는 요소였다.

 

힌두교, 카톨릭, 불교까지 다양한 종교 한자리에 

 

▲포나가르사원(사진제공: 비엣젯항공)

 

포나가르사원은 시바신의 부인인 포나가르신을 위한 사원이다. 참파 왕조 시절에 나트랑에 영향을 준 종교는 힌두교였다. 독특한 종교 양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곳이다.

 

▲나트랑 대성당

 

나트랑대성당은 냐짱 번화가가 시작되는 원형 교차로 앞에 위치한다. 나트랑대성당이지만 크기가 압도적이라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 성당에 들어가려고 하니 현지 관리인이 앞을 가로막고 등록을 요구했다. 등록을 하러 가니 입장료를 요구했다. 성당에 들어가는데 입장료라니 선뜻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어쩔 수 없이 입장료를 내고 성당에 들어갔다. 입구를 지나자 나트랑대성당으로 가는 언덕이 있다. 왼쪽에는 예수의 일대기를 조각으로 표현한 조각상들이 있으며, 오른쪽에는 사람들의 이름을 세긴 석판이 펼쳐졌다. 나트랑대성당 내부는 여느 성당과 비슷하게 스테인드글라스와 예수상으로 꾸며져 있었다.

 

▲롱썬사 나짱대불 앞 기도하는 여행객

 

나트랑대성당을 나와 이번엔 롱썬사로 향했다. 롱썬사는 냐짱대불이 있는 절이다. 냐짱대불이 있는 곳까지는 계단을 통해 올라갔다. 계단은 가파르지만 계단을 오르는 시간이 오래 소요되지는 않았다. 언덕 위에 오르니 나트랑의 전경이 펼쳐졌다. 번화가에 관광지가 몰려있어 나트랑이 작은 도시라고 생각했는데, 언덕 위에서 보는 나트랑은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넓은 도시였다. 냐짱대불까지는 언덕 위에서 다시 계단을 올라야 했다. 호텔에서 멀리만 보던 불상을 직접 만나보니 크기에 압도되었다.

 

진짜 머드 맞아

 

나트랑 아이리조트 워터파크는 나트랑에서 유명한 워터파크이다. 아이리조트에서 머드스파는 필수 코스이다. 더운 베트남 날씨에도 따듯하고 부드러운 머드가 감싸며 느껴지는 스파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주말 아침 아이리조트를 방문했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리조트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부분 베트남 사람들이었지만, 드문드문 유럽인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일찍 간 덕분일까 오래 기다리지 않고 입장할 수 있었다. 탈의실로 먼저 향했는데, 탈의실에 입장하니 물 두 병과 수건을 줬다. 아이리조트에서는 머드스파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을 위해서 수영복을 빌려줬다. 수영복은 탈의실 앞에서 요청하면 이용할 수 있다. 아이리조트 머드스파의 머드는 입자가 고운 편이다. 아끼는 수영복에서 머드가 계속 흘러나오는 경험을 하고 싶지 않다면, 아이리조트에서 빌려서 입는 것이 좋다.

 

▲머드스파를 즐기는 베트남 가족

 

머드스파를 하러 이동했다. 입장권을 보여주면 욕조에 머드를 채워준다. 이미 사용한 머드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머드를 채워준다는 점이 위생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머드 욕조에는 4~5명이 들어갈 수 있었다. 한 가족이 이용해도 좁지 않은 정도의 크기였다. 머드 입자가 부드러워 미숫가루를 풀어놓은 느낌과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트랑 아이리조트 폭포

 

나트랑에 방문한 기간을 5월 말이었다. 이미 나트랑의 기온은 32도를 넘었다. 워터파크의 물조차 무더위에 온도가 올라갔나 보다 물에 들어갔는데 시원한 느낌보다는 따듯했다. 반면 폭포수가 떨어지는 곳은 상대적으로 물이 시원했다. 몸이 계속 폭포수 밑으로 향했다. 그리고 일행들의 도 닦으러 왔냐는 말에도 다른 방법이 없었다.

 

다시 안녕 베트남 

 

▲비엣젯항공 항공기(사진제공: 비엣젯항공)

 

나트랑에서 마지막 날 오전에 일어나 짐을 챙겨두고 호텔 근처를 둘러볼 시간을 가졌다. 비엣젯항공의 귀국 편은 오후 4시 5분에 깜란국제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출발한다. 아침에 조금만 부지런하게 움직인다면 오전 여행 스케줄까지 소화할 수 있다. 깜란공항 출국장은 역시나 붐볐다. 지난 7월 1일부터 깜란국제공항 신터미널이 오픈했다. 기존의 터미널은 국내선 터미널로 이용한다.  깜란공항에서 4시 5분에 출발한 비엣젯항공 항공기는 인천국제공항에 밤 10시 45분에 착륙한다. 수하물을 찾고 공항을 나서도 12시가 되지 않았다. 잠시 잠을 이루고 다음날 아침 다시 집을 나섰다. 나트랑 여행이 마치 한여름밤의 꿈같이 느껴졌다. 요정들이 요술을 부려 나트랑에 기억을 내 머리 속에 심어 놓은 건 아닐까. 자고 나니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스케줄이 준 선물일까.

 

나트랑에서 돌아와 소개를 하는 지금도 내 책상 위 스피커에서는 노래 ‘Hello Vietnam’ 이 흘러나온다. 나트랑은 휴양도시로 개발되는 만큼 좋은 호텔과 워터파크 등도 있으며, 길게 이어진 해변의 모습도 아름답다. 롱썬사, 나트랑대성당 등도 인접거리에 위치해 여러 관광지를 둘러보기도 좋다. 하지만 나트랑에 다시 가서 하고 싶은 것이 있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이렇게 대답하겠다. “카이 강에서 Hello Vietnam을 들으며 노을을 보며 온전히 나트랑을 즐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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