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잘나가는 ‘한국 프랜차이즈’

1억 인구에 한류 열풍 뜨거워… 베트남, 국내 업체 진출 ‘1순위’ / 돈치킨·롯데리아·뚜레쥬르 등 한국식 메뉴·신선한 맛 앞세워 / 현지 공략 주효… 성공적 안착

지난 22일 오후 3시쯤(현지시간) 베트남 호찌민 중심부에 자리 잡은 ‘돈치킨’ 호뚱머우점.

점심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매장 테이블과 좌석은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고객들로 꽉 찼다. 삼삼오오 테이블을 차지한 고객들은 치킨을 비롯해 떡볶이, 돌솥비빔밥, 잡채, 김치전, 부대찌게, 김치찌게 등 다양한 한국식 메뉴를 즐기고 있었다. 한낯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인데도 땀을 뻘뻘 흘리며 한국의 매운 음식을 먹는 현지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직장인 유이(27)씨는 “이곳 (돈치킨) 에서는 한국의 대표 메뉴들을 모두 맛볼 수 있다”며 “한국 음식은 먹을수록 깊이 빠져드는 묘한 맛이 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현재 베트남에서 10개 매장을 운영 중인 돈치킨의 성공비결은 철저한 한국식이다. 돈치킨 관계자는 “30여 가지의 모든 메뉴가 한국식으로 조리된다”며 “매장별로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현지 반응이 좋아 중장기적으로 100호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베트남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이후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른 베트남 시장 공략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은 1억명에 가까운 인구와 높은 경제성장률, 한류 열풍 등으로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최우선 해외 진출국으로 꼽는 국가다. 그래서일까.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성공사례가 속속 들리고 있다.

베트남에서 가장 성공을 거둔 프랜차이즈 기업은 ‘롯데리아’다. 1998년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리아는 현재 224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베트남 진출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 중 가장 점포가 많다. 특히 지난해는 베트남 진출 19년 만에 첫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하노이나 호찌민 등 대도시뿐만 아니라 중소 도시로도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본격적으로 이익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베트남 호찌민 중심가에 자리 잡은 돈치킨(사진 위)과 뚜레쥬르는 ‘한국의 맛’으로 현지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29일 호찌민에 문을 연 뚜레쥬르 칸호이점은 하루 평균 900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하고 있다. 기존의 다른 베트남 뚜레쥬르 매장보다 갓 구운 빵 비중을 대폭 늘려서 하루 중 어느 때나 방문해도 방금 나온 빵을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해당 매장은 신선 콘셉트와 현지화 전략으로 목표 대비 2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뚜레쥬르는 2007년 베트남에 진출해 현재 3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베트남에 8개 점포를 운영중이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안에 매장 수를 2배로 늘려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2017년말 기준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는 총 400개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양국 관계 개선과 한류 열풍 등으로 베트남 진출 프랜차이즈 기업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찌민=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