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소개한 꽃제비 출신 장애인 탈북자 지성호는 누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 시각) 연두교서에서 ‘꽃제비’ 출신 장애인 탈북자 지성호(36)씨의 사연을 소개하며 북한 정권이 도덕적으로 타락(depraved character)했다고 정면 비판했다. 미국 정부의 초청을 받아 미국 하원 본회의장에서 직접 연설을 지켜보던 지씨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소개하자 목발을 들어 보이며 울먹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씨가 목발을 짚고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거쳐 수천마일을 여행한 끝에 자유를 찾았다”며 “지씨의 가족 대부분이 따라왔지만 지씨의 아버지는 탈북 도중 체포돼 고문을 받아 숨졌다”고 소개했다.

이어 “(지씨가) 다른 탈북자들을 구출하고, 방송을 통해 북한 정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진실을 알리고 있다”며 “그의 희생이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성호의 이야기는 자유를 향한 모든 인간 정신의 증거”라고 말했다.

 30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연두교서에서 지성호(36)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 대표를 소개하자 지 대표가 목발을 들어 연설에 호응하고 있다./ CNN 캡처

꽃제비 출신 장애인 지성호는 누구?…목발 짚고 1만km 여정끝 탈북 성공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지씨는 꽃제비(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북한 어린이)였다. 그는 13세 때부터 화물열차에서 석탄을 훔쳐다 팔기 시작했고, 16세 때 달리는 화물열차에서 뛰어내리지 못하고 매달려 있다 사고를 당해 왼쪽 팔과 다리를 잃었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TV조선 ‘모란봉클럽’에 출연해 “석탄을 실은 화물 열차에서 떨어져 왼팔과 한쪽 다리를 잃었다”며 “마취도 없이 팔과 다리가 절단되는 과정을 지켜봐야 했다”고 털어놨다.

지씨는 이후 목발을 짚고 꽃제비 생활을 이어가다 보위부에 끌려가 고문도 당했다고 한다.

2006년 지씨는 먼저 탈북한 어머니와 여동생을 따라 남동생과 함께 국경을 넘었다. 가장 늦게 탈북을 시도한 아버지는 두만강을 건너다 붙잡힌 뒤 고문을 받다 결국 숨졌다.

지씨는 이후 한쪽 팔과 다리만으로 목발을 짚고 중국, 라오스, 미얀마를 거치는 1만여km의 여정 끝에 태국에 도착했다. 이후 한국땅을 밟은 뒤 의수와 의족을 지원받아 새 삶을 살고 있다.

그는 2010년 동료 탈북자 등과 함께 설립한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Now Action & Unity for Human Rights)’의 대표를 맡아 북한인권 운동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씨는 국제사회에 북한의 현실을 고발하고 인권개선을 호소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2015년 5월 26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오슬로자유포럼’에서 24인의 연사 중 한 명으로 초청됐다. 지씨의 탈북 스토리에 기립박수가 터졌고, 포럼이 끝난 후 주최 측인 국제인권단체 인권재단(HRF)은 나우를 돕겠다며 펀딩 사이트를 통해 사

무실 임대 보증금을 마련해줬다고 한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향한 북한 주민의 열망은 흐르는 강물과도 같아서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자유 없는 나라에 자유를 돌려주고 인권을 박탈당한 사람에게 인권을 찾아주는 일, 죽음의 문턱 앞에 선 생명을 살리는 일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것이 제가 남한 땅에서 찾은 행복”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31/201801310228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