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생활 에피소드-마트 배달

베트남 생활 에피소드-마트 배달

아침에 동현이가 열이 나길래 오늘 유치원은 째고 장보러 가기로 한다.
얘네 둘을 데리고 장보러 가는것 자체가 모험인데, 오늘 나는 그러질 말았어야 했나보다;;;;

카트에서 나오지 말거라 얘들아 ㅋㅋㅋ
마트에선 시간끌지 않는게 상책.
후다닥 장보고 딜리버리 신청해놓고 외식까지하고 집으로 들어가는데…
그때 걸려온 딜리버리맨 전화.
베트남어로 솰라솰라하는데 나 곧 간다고 문앞에 두라고 짧디짧은 영어로 대답했다.
프론트 도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끄러운 영어 실력 ㅋㅋㅋㅋ
알아들은건지 못 알아들은건지 또 베트남어로 솰라솰라 하길래
3미닛 웨이트를 외치고 애들 제쳐두고 집으로 달려갔는데 없다.없다…..딜리버리맨도.. 내 물건도….
그때부터 당황함.

전화했더니 또 베트남어로 솰라솰라ㅠ
서로 의사소통 안되니 일방적으로 끊어버릴 수 밖에.
좀 더 기다려보자싶어 한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안온다. 흐잉

물건을 샀던 대형마트 콜 센터로 전화해서 내 물건 안왔다규 하소연했는데 베트남어로 뭐라하더니 끊김ㅎㅎ
영어하시는분으로 연결해준단 말이었나봄 ㅋㅋ
곧바로 영어 가능한분이 다시 전화걸어와서 둘다 짧은 영어로 자기말만 해댐 ㅋㅋㅋㅋ
미안해. 영어하는사람 소개시켜줘도 내가 유창하게 설명할수가 없어 ㅠㅠ
나 물건 못받았다구1!!!
딜리버리맨 안 왔다구!!
그 사람 내가 초짜인줄 알았나.. 베트남 새내기가 맞긴하지만,
자꾸 마트 시스템을 설명해준다. 딜리버리맨 오면 문열어주래 오픈더도어 오픈더도어
이말만 계속 반복 ㅋㅋ
그 시스템은 나도 안다고! 환장 대환장 ㅎㅎ

한개만 발급받은 영수증은 배달에 보내버려 내가 산 구매목록 나오지도 않고 애들땜에 정신없어서 멤버십찍지도 못했고 여기 카드결제가 보편화되있지 않아서 거의 현금결제인디 마트를 다시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엄청난 고민을 하면서 좀 더 기다렸다.
그 사이 배달원과 말도 안통하는 두번의 전화를 더 하고 문자까지 하게됨.

아니? 문 앞에 두고갔다네?
없는데? 누구 집 문앞?
나의 절박함이 문자에도 드러남.ㅋㅋㅋ
번역기 대충 돌려 저 문장 맞는지도 모르겠고 급하니까 막 보냄.
마지막 문장은 확실하겠지 ㅋㅋ
주소를 다시 찍어줬더니 얼마 뒤 물건 가지고 배달왔다!!
결론은 내가 적어준 숫자를 착각해서 다른집  문앞에 두고온거.
층수를 알려주는 마지막 숫자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한거였다.

난 왼쪽처럼 적었고 베트남은 7을 오른쪽처럼 적는단다;;;;
그래서 배달원이 9층인지 알았다는?
아니 내가 전화로 주소 말해줬을땐 왜 몰랐냐고? 내 발음이 구렸나 ㅋㅋㅋ
쨌든 무사히 물건 받았으니 안도의 숨을 몰아쉬며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끝났다.
난 오늘 네시간가량을 그렇게 마음 졸였나보다.
당연히 처음이니까 이런거지 뭐.
이렇게 적응하고 생활하고 추억이된다.

[출처] 베트남 생활 에피소드-마트 배달|작성자 나이스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