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체험한 베트남 주거 문화

베트남 살이 400일간의 경험

베트남 하노이에 직장때문에 1년 좀 넘게 거주하면서
난 친분있는 한국인들은 몇 안되었던 것 같다.
처음부터 그럴려 했던 것은 아닌데 자연스레 그랬던것 같다.

교민사회의 분위기는 나같은 해외거주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적응하기 위해 노력이 필요했던것 같은데
난 굳이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마 이민을 갔던거였다면 달랐겠지만..

2012. 1월.
하노이에 도착해 집을 구해야 했는데
당시 현지인들 부동산 온라인 사이트와 브로커를 통해 집을 알아보았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부동산도 있었지만
처음 경험하는 해외거주라..
그냥 현지인들 사이에서 살고 싶었다.
짧긴하지만 그들속에서의 경험이 있어야
그래도 베트남의 경험이 의미있을거 같았다.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주재원이나 사업하는 분들 중심이어서
내가 살기엔 다소 부담스럽기도 했었을 것이다.

집을 얻을때
베트남 현지인들의 외국인 상대 사기를 주의해야한다고 하도 들어서
우리 사무실 직원에게 정중히 부탁했고, 원활히 진행되었다.

나보다 우리 직원이 더 의심을 갖고 경계하며 조심스레 거래를 진행하였다.
난 따라다니면서 집상태와 각격, 위치 등을 살피었고
우리 직원은 전기세 포함으로 해달라, KW 당 가격을 흥정하느라 바빴는데
성조있는 그들의 말을 전혀 못알아 들으면서
왠지 이러다 싸우는거 아닌가 조마조마 하긴했다.

난 회사와 가까운 구도심을 원했는데
그 주변은 꽤 잘사는 현지인들이 장악하고 있어 집값이 꽤 비쌌다.
그래도 최대한 대로를 적게 건널 수 있는 위치를 택했다.
이유는 엄청난 오토바이와 차량을 뚫고 무단횡단을 해야하는 것이
그때는 더 심했는데.. 그걸 해낼 자신이 없었다.

정말 1년동안 그길을 건너는 것이 가장 부담스러웠다.
육교까지 걸어가서 건널래도 육교까지의 길을 건너는 것도 일이었다.
심지어 나중에는 그길을 건너기 위해 택시를 타기도 했으나’
택시는 출근길에 잘 잡히지도 않았기때문에
늘 그 10차선 도로를 기도하는 맘으로 건넜던 기억이 난다.

생존의  무단횡단.

베트남의 주택을보면 외관은 프랑스 식민지 영향으로 프랑스주택모습이다.
그리고 꽤 좁고 안쪽으로는 깊다.
집을 지을땐 다닥다닥 붙여 지어놓았기 때문에 집을 지을때 양옆은
페인트나 마감을 제대로 마무리 짓지 않는다고 한다.
집이 왜 좁고 깊냐는 질문에
많은 현지인들이 대답을 하지 못했고 베트남에 오래 거주하신 분이 문헌에서 보길

사회주의 국가이기때문에 공평하게 집을 분배해서 1층에는 장사라도 하고
그 위를 주거지로 사용하라고 그렇게 땅을 분배했다고 한다.

근데 정작 대로변이 아니 골목골목 들어가보면 1층은 오토바이 주차장으로 쓰고 그렇게 1층이 활용도가 높진 않다.

베트남은 땅이 물이 많이나는 지반이 약한 땅이어서 집을 다닥다닥 붙여 지어놓았다는 설도 있다. 암튼 골목길도 매우 좁고 정말 오토바이 한대 겨우 지나갈 넓이이긴하다.

번지수가 매우 정확하고 집 1층에 자세하게 기입이 되어있다.
그래서 택시를 타고 번지수를 이야기하면 택시기사가 쉽게 찾아가 그 앞에 내려준다.
이것은 식민지시절 도로와 가호정리를 해놓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골목을 보면 오른쪽은 짝수 번지, 왼쪽은 홀 수 번지. 정말 잘 정비해놓았다.
그런 문화여서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택시타고 번지수 이야기하면 다 잘 내려주는지 알고 있기도 했다. 지금은 네비가 발달해서 어렵진 않을것 같기도 하지만.

내가 선택한 집은 교수부부가 주인인 5층짜리 집이었다.
대문은 항상 2중 철문이었다. 하나의 문을 열쇠로 열고 들어가면
또하나의 문이 있었다. 또 열쇠로 열고 들어가면
실내이지만.. 오토바이가 서있었다.
높고 좁은 계단이 빙글빙글 돌아가듯 5층까지 연결되는데
나는 4층집을 얻었다. 계단을 중심으로 왼쪽 오른쪽에 각각 방이 있었며
계단앞쪽에 화장실이 있었다.
구조도 간단하고, 간단한 주방시설과 에어컨, 밥솥잉 즉 옵션이 갖춰진 렌탈룸이었는 당시 월30만원정도였다.
우리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한시간정도 오토바이를 타고 가야 하는 외곽에서 살았는데 한층 렌탈해서 15~20만원이라고하니.. 난 꽤 비싼 집이었던것 같다.
전기요금과 수도요금은 별개였는데, 흥정해서 물값은 포함. 전기요금만 별도로 내기로 했다.
그리고 외국인 거주 신고를 하고 난 그 집에서 정착해 살았다.

이후 전기를 너무 많이 써서 공안으로부터 조사를 받기도 하였다^^
여름, 겨울 모두 온도 30도에 맞춰놓고 에어컨을 사용했는데
현지인들은 더워도 에어컨 켜는 일이 없었기에 내가 넘 많이 쓰긴 했었던것이다.

계단의 가장 꼭대기는 환기구멍이 있었는데
그래서 계단을 3~4일 닦지 않으면 먼지가 쌓여있었을 만큼
하노이의 공기는 좋지 않았다.

하노이는 도배, 장판의 문화는 당연히 없었다.
벽은 페인트칠로 마감을 하였고
바닥은 커다란 타일을 붙혀 입식 생활을 하였다.
침대는 나무 트레이에 딱딱한 매트였다.
한국에서 침대생활을 하던 나는 한두어달은 베트남 침대에 적응하느라
등이 꽤 아팠던 기억이 난다.

에어컨이 있어도 온도가 30도까밖에 조정이 안되었기에
난 아침에 일어나 샤워한번, 퇴근하고 한번, 저녁 조리해먹고 한번, 저녁 산책 다녀와서 한번. 이렇게 하루에 샤워를 3번 이상은 했었다.

오늘 낮에 온도가 37도였다. 자동차 밖 온도는 41도였다.
베트남 하노이의 여름은 평균 37~38도였고
바깥을 걸어다닐때면 발등이 타 들어가는 뜨거움을 느꼈는데..
이제 서울날씨가 그렇다.

베트남에서의 정착을 위한 집구하기는 이렇게 마무리되었고
1년동안 그집에서 아주 잘 지내고
한국으로 복귀했다. 고마운집. 꼭한번 다시한번 가보고 싶다.

주인 아주머니,아저씨가 너그러운 분들은 아니셨지만
유쾌하신 아저씨가 늘
큰 소리로 인사해 줬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출처] [베트남 3] 내가 체험한 베트남 주거 문화|작성자 지구일주중https://blog.naver.com/empathy1004/221324328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