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반전에 성공한 베트남 경제, 2018년 정책 화두는?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형대 기자] 2017년 베트남 경제는 목표치(6.7%) 뛰어넘어 6.81%의 성장률 달성했다.
코트라 신선영 베트남 하노이무역관에 따르면 베트남 경제 전망이 우려에서 기대로 반전되기 시작한 것은 2009년 이래 최고치의 분기별 성장률을 기록한 3분기부터이며, 3분기는 물론 2017년 연간 성장률의 호실적을 견인한 요인으로는 수출과 제조업 경기 호황이 꼽히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 통계청이 추산한 2017년 베트남의 수출액은 2137억7000만 달러로, 2012년 이래 가장 높은 수출액 성장률(전년 대비 21.1% 증가)을 기록했다.
제조업 역시 2011년 이래 최고치인 14.4%의 GDP 성장률을 달성했으며, 제조업 생산지수도 최근 6년 중 가장 높은 14.5%의 상승률을 시현했다.
특히 스마트폰을 필두로 한 전자제품의 제조업 산업생산지수와 ‘전화기 및 그 부분품’의 수출액이 전년 대비 큰 폭 상승했다. 상승 시점이 Galaxy Note 8의 출시 시점(9월)과 맞물린다는 점에서 삼성의 핸드폰 신제품 출시가 베트남 제조업 및 수출 호조에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통계청이 추산하는 2017년 상품·서비스시장의 소매 매출 규모는 3934조2000억 동(약 1732억4577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상품 소매 판매액은 전년 대비 10.9% 증가한 약 1293억4645만 달러로 추산된다. 품목별로는 자동차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14% 증가했으며, 귀금속(13.2%), 목제품·건설자재(12.8%), 식품(11.1%), 문화 및 교육 관련 상품(10.2%) 등이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 사진=베트남의 연도별 경제 성장률 추이.(베트남 하노이무역관 제공)

숙박·요식 서비스 매출도 상당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2017년 숙박·요식 서비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9%의 증가한 494조7000억 동(약 217억8453만 달러)로, 베트남 유입 해외 여행객 증가와 현지 소비자들의 소득 증대에 따른 여행·외식 수요 확대가 해당 부문 매출 향상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베트남 통계청 추산 기준 2017년 베트남의 수출액과 수입액은 각 2137억7000만 달러(전년 대비 21.1% 증가), 2111억 달러(20.8% 증가)로, 베트남 사상 최초로 교역액 4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무역수지도 역대 최대치인 약 27억 달러의 흑자를 시현했다.
2017년 FDI 이행금액은 전년도의 기록적 실적(158억 달러)을 크게 웃도는 175억 달러를 달성했다. 한편, 지난해 베트남이 유치한 신규 등록 FDI와 증액 신청 FDI는 각 213억 달러(2594건), 84억 달러(1188건)로, 총 297억 달러(전년 대비 32.7% 증가)의 FDI 유치 실적을 기록했다. 출자 및 주식매입액(65억 달러)까지 합하면 약 360억 달러에 달하는 유치 규모로, 2009년 이래 최대 외자유치 성과로 집계됐다.
Nghi Son 2(일본 Marubeni사, 27억9000만 달러), Van Phong 1(일본 Sumitomo, 25억8000만 달러), Nam Dinh 1(한국 태광·사우디아라비아 Acwa Power 컨소시엄, 20억7000만 달러) 등 3개 BOT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및 운영(BOT) 프로젝트와 삼성 디스플레이의 박닝 공장 증강(25억 달러 증액) 등 메가 프로젝트 유치가 2017년 실적 급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2017년 베트남에서 설립된 신규 기업 수가 총 12만6859개(전년 대비 15.2% 증가)로, 2016년에 기록한 사상 최대 신설 기업 수(약 11만 1000개)를 깼다.
SBV(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가 지난해 말(12월 27일) 발표한 베트남의 외환보유고는 역대 최고치인 515억 달러다. 외화 유입량 증대를 가져온 주요인으로 기록적인 수출 및 FDI 유치 성과, 사상 최대 규모의 FDI 이행금액, 관광산업 호황, 재외국민의 국내 송금액 증가 등이 꼽힌다.
2017년 한 해 동안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1290만 명(전년 대비 29.1% 증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2016년 해외 관광객 유치 신기록이 경신됐다.
베트남은 지난해 11월 10일 국회 통과한 ‘2018년 경제 사회 개발계획 결의안(Resolution No.48/2017/QH14)’을 통해 올해 경제 성장 목표를 6.5~6.7%로 확정했다.
경제 성장 목표치를 단일 수치가 아닌 범위로 설정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당초 정부는 6.7%의 성장률 목표를 제시했으나, 실현가능성과 질적 성장에 초점을 둔 국회 의견을 반영해 6.5~6.7%를 2018년 성장률 목표치로 최종 결정했다.
베트남 정부는 경제·사회 개발 외에도 경제 체질 강화와 성장의 질 개선을 위한 다양한 목표치를 설정했다.

▲ 사진=2017년 베트남의 산업별 경제 동향.(베트남 하노이무역관 제공)

올해에도 6% 중반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성장 폭은 정부의 경제 환경 개선 노력에 달려있다.
IMF의 2017년 10월 전망치 기준, 베트남의 2018년 성장률 전망치는 ASEAN 역내에서 상위권에 속하고 있어 베트남 경제를 내다보는 외부 시각은 여전히 우호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2018년 경제성장률을 6.5~6.8%로 내다본 베트남 금융감독 위원회(NFSC)는 물가상승 압력을 가하지 않는 최적의 성장률로 6.5%를 제시했다. 6.8% 성장은 경기 부양책을 실시할 경우 달성 가능하나 물가상승 압력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트남의 주요 수출국인 미국, 유로시장 등의 경기 회복세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경제 체질 개선에 주력하는 정책 시행으로 인해 성장률 둔화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중국 경제에 대해서도 최근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어 베트남의 수출 전망에 긍정적인 힘을 실어주고 있다.
풍부한 저임금 노동력, 입지적 조건, 우호적 투자환경을 토대로 제조 허브로서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 내수시장 성장 잠재력이 부각되면서 소비재, 유통, 부동산 투자 유치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다.
최저임금상승 및 베트남 정부의 물가 안정화 노력과 투자 촉진 정책 내실화가 국내 수요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안정정 물가 유지와 더불어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가처분 소득 증가, 은행권의 대차대조표 건전화 조치 및 동 조치 시행으로 기대되는 현지 시장 내 금융 공급 여력 확대가 민간부문 소비지출을 확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시장은 주요국의 경제 회복세와 완만한 통화정책 정상화로 동화 가치 안정화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현 정치 지도부와 정부는 민간 부문 발전을 사회주의 지향 시장 경제 체제 확립과 지속 가능한 성장 실현의 구심점으로 삼고, 민간 부문을 위한 여건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재정 건전화에 팔을 걷어부친 베트남 정부는 안정적인 조세 수입 확보와 국가 채무 축소, 공공지출 관리·통제에 돌입한 지 오래이며 관련 정책 추진은 올해에도 유지 및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무역 자유화와 기 체결 FTA에 따라 급감하는 수출입세 수입을 국내 조세 수입 확대를 통해 보전한다는 방침에 따라 부가가치세, 특별소비세, 환경세 등의 세율을 상향 조정하거나 부과 범위를 확대하고 있으며, 부실채권 처리와 공공지출 관리도 강화도 보다 강화될 전망이다.
세계 경제의 화두로 급부상한 4차 산업혁명은 베트남 경제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베트남은 전반적으로 2차 산업혁명의 단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대감 못지않게 우려도 큰 상황이다.
베트남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해 자국 경제와 사회 발전의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관련 방안 마련과 즉각적인 실천을 각 부처와 지방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지난해의 우호적 경제 실적을 바탕으로 2018년 베트남 경제를 내다보는 시각은 상당히 긍정적인 상황이다.
우호 요인과 함께 비우호 요인도 상존하고 있어 베트남 정부의 안정적 거시경제 운용이 올해 성장 폭 결정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코트라 신선영 베트남 하노이무역관은 “베트남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 정책에서 질적 성장에 대한 고려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경제 정책은 민간 경제 부문 발전, 재정 건전화,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중심으로 전개될 전망이다”라며, “이러한 흐름과 함께 현지 투자 유치 정책과 환경도 점진적으로 조정,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는바 이를 고려한 전략적인 접근과 선제적인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