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캄보디아에서는 어떤 스타트업이 뜨고 있을까?

약 2010년쯤 스타트업의 개념이 생겨나기 시작한 이후 지난 몇 년간 캄보디아 스타트업 부문은 급격한 성장을 거듭해 왔다. 전문성이나 기술 인력 부족, 제한된 금융 접근성, 다양한 비즈니스 규제들로 인해 상업적 잠재력을 실현하는 데 어려움이 많은 캄보디아이지만, 현지 스타트업 1세대들이 각종 성과를 내놓으며 캄보디아 시장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30세 이하가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캄보디아에서 이런 활발한 스타트업 활동이 주는 긍정적인 영향은 다양하다. 젊은 소비자, 스마트폰 사용의 급증, 소셜미디어의 엄청난 영향력 등을 전략적으로 활용, 다양한 기술을 이용한 혁신적 아이디어가 실제 비즈니스 모델로 구현되고 있다. 캄보디아가 직면한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공익적 가치를 앞세운 스타트업도 적지 않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는 듯 프놈펜과 시엠립 등 대도시에서는 새로 시작하는 창업 인구를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17년 상반기 기준 캄보디아에는 약 100여 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수도 프놈펜의 코워킹 스페이스만 해도 약 10여 개에 달한다.

프놈펜 뚤꼭 지역에 소재한 SmallWorld는 전자상거래와 핀테크 관련 스타트업에 초점을 둔 코워킹 스페이스로, 현재까지 약 60개의 스타트업이 이 공간을 사용하며 다양한 성공과 실패를 경험을 쌓아 왔다. 현재는 새로 생겨나는 커피숍의 커피 잔을 디자인하는 기업에서부터 블록체인 전문 기업까지 다양한 신생 기업들이 입주하여 고군분투를 벌이고 있다.

BookMeBus는 투자를 받은 캄보디아 최초의 스타트업으로, 현지 및 외국 투자자 모두에게 투자를 받았다. 원래는 코워킹 스페이스에 입주해 있었으나 회사 성장 후 독립했다. ‘캄보디아의 버즈피드’라 불리는 연예 오락 뉴스 웹사이트 ‘Khmerload’는 500 Startups로부터 20만 달러 투자를 지원 받아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은 최초의 캄보디아 기술 스타트업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국내 및 인접 국가로 이동 가능한 버스, 택시, 페리 등의 승차권 온라인 예매 사이트 Camboticket도 OBOR, Mekong Business Initiative 등으로부터 투자금을 지원받는 등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도 쏟아져 나왔다. EcoSense Cambodia와 Cleanbodia는 넘쳐나는 쓰레기와 포장지로 훼손된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자연 분해되는 식품 포장 용기를 각각 출시했고, Lucky Iron Fish는 철분 부족으로 빈혈에 시달리는 캄보디아인들을 위해 쇠로 만든 물고기를 개발했다. 사회적 기업 My Dream Home은 캄보디아의 만성적인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 친화적이고 저렴하며 건축이 용이하도록 레고 블록처럼 서로 연결이 가능한 벽돌을 사용한 건축 방법을 고안해 냈다.

이렇게 다양한 스타트업이 열정을 다해 혁신적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지만 건전한 창업 생태계 조성에 걸림돌이 되는 요소도 적지 않다. 스타트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고, 비효율적이고 복잡한 비즈니스 규제 환경이나 정책으로 인해 창업하기가 쉽지 않다. 또 대부분의 은행들이 부동산만을 담보로 인정하기 때문에 스타트업들의 자금 확보가 쉽지 않으며, 어렵게 초기 투자 자본을 마련한다고 할지라도 고정 자산이 없어 추가적인 운영 자금 확보에 실패해 중간에 사업을 포기하는 이들도 많다. 생소한 기술 분야의 젊은 기업가들을 믿고 투자할 만한 관심 있는 엔젤투자자들이 부족하고,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는 기술이나 인력이 부족한 것도 캄보디아 스타트업이 주로 겪는 어려움들 중 하나이다.

한편 최근 현지 스타트업의 가능성을 믿고 투자하는 엔젤투자자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어 스타트업들의 지속적인 투자원 마련에 조금 숨통이 트일 예정이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Sabay Digital의 CEO가 된 Chy Sila는 현지 젊은 기업들의 잠재력을 믿고 2014년부터 지역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시작했으며, 최근 기술 부문 투자에 관심 있는 지역 투자자들로 구성된 Corco Angel이라는 투자 클럽을 조직했다. 캄보디아 최대 통신사 중 하나인 Smart Axiata도 5백만 달러 디지털혁신펀드를 조성해 캄보디아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 온라인숍의 물류 및 배달 지원업체, 클라우드 기반의 뱅킹 플랫폼, 전 세계 3D 프린터 비교 웹사이트 등 투자금 지원 대상 3개 스타트업을 선발 발표했다. Smart Axiata는 향후 5년 동안 15개 이상 업체에 투자할 계획이며, 최근에는 Forte Insurance도 공동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했다.

지난 2017년 5월 프놈펜에서 개최된 아세안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지역을 이끌어갈 동력으로 젊은 세대를 지목했으며, 특히 이들이 기술을 이용한 혁신을 가져올 주역이라 강조했다. 너무 크지도 복잡하지도 않으며 젊은 캄보디아는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의 대표성을 지닌 국가로, 비슷한 시장에서 사업을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아주 좋은 테스트마켓이 될 수 있다. 다소 낙후한 기업 환경과 부족한 정부 정책 등의 어려움도 있지만 다양한 무역 특혜, 높은 경제 성장률 등은 이러한 어려움들을 상쇄하는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열정과 창의성 및 시장의 수요와 트렌드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건강한 창업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한다.

>> 프놈펜무역관, 서정아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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