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에 안전한 베트남, 한국인 동남아 여행국 1위 굳히기

ㆍ올 171만명 찾아 필리핀·태국 제쳐…일본·중국 뒤이어 많이 방문
ㆍ테러·사건사고 거의 없고, 관광 인프라·항공편 취항 확대로 선호

회사원 이모씨(32)는 3년 전부터 매년 베트남으로 휴가를 떠난다. 지난해에만 3번, 올해에는 한 번 베트남 여행을 다녀왔다. 이씨는 “최근 다낭과 나트랑(냐짱) 등에 고급 리조트와 호텔이 많이 생긴 데다 여행비용이 저렴하고 즐길거리도 많아 틈나는 대로 베트남 여행상품을 찾아본다”며 “다른 동남아 여행지들에 비해 사건·사고가 적은 점도 베트남을 휴가지로 선택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베트남이 일본과 중국 다음으로 한국인이 많이 찾는 여행지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19일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발표한 ‘국민 해외관광객 주요 행선지 통계’를 보면 최근 3년간 베트남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매년 40%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방문객이 154만명으로 이전까지 동남아 관광지 1·2위였던 필리핀(147만명)과 태국(146만명)을 앞지른 뒤 올해는 171만명을 넘어서 1위 자리를 굳힐 기세다.
따뜻한 기후와 저렴한 물가로 동남아 인기 여행지가 된 베트남은 호찌민과 하노이뿐 아니라 최근 다낭과 호이안, 냐짱, 판티엣 등이 새로운 휴양지로 떠오르며 인기를 더 높이고 있다.
여기에다 고급 리조트와 호텔, 저비용 항공의 신규 노선 취항까지 관광 인프라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테러나 사건·사고 등 ‘악재’가 없었던 점이 안전한 여행지를 찾는 한국 관광객의 발길을 더 많이 부른 것으로 분석된다. 쌀국수 같은 현지 음식들이 국내에서 이미 대중화되면서 친근감을 더했다. 올 한 해 예능 프로그램의 해외 촬영지로 다수 소개된 점도 도움이 됐다.
여행사들의 베트남 상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하나투어의 베트남 패키지 여행 수요는 2015년 이전 15만명 안팎에서 올해 25만명을 뛰어넘었다. 특히 올 12월 베트남 상품을 구매한 여행객은 전년 동월 대비 70% 가까이나 늘어났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으로 동남아 지역이 여행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며 “그 가운데 베트남은 몇 년 동안 사고가 없었고 기존 호찌민과 하노이 외 다낭이 신규 휴양지로 주목받으며 선호도가 놀랄 정도로 급상승했다”고 말했다.

최근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베트남에 신규 노선을 잇달아 취항하는 것도 관광객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에어부산은 대구~다낭 노선(주 2회)을, 이스타항공은 인천~다낭 노선(주 7회) 운항을 시작했다. 제주항공은 이달 인천~냐짱(주 5회), 호찌민 노선(매일) 운항을 실시하며, 현재 운항 중인 인천~하노이·다낭 노선을 포함해 총 베트남 4개 도시에 노선을 마련한다. 여행객과 상용수요(출장 등 비즈니스 목적), 현지 숙소, 교통 인프라, 항공거리 등을 고려했을 때 베트남 주요 도시들이 새 취항지의 적합 요인을 고루 갖추고 있다고 항공업계는 설명했다. 특히 최근 한국과 베트남 간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한 경제협력이 확대됨에 따라 여행뿐 아니라 비즈니스 목적으로 베트남을 찾는 한국인들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사드 문제가 긍정적 분위기를 타고 있어 동남아 여행 수요가 다수 중국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변수”라면서도 “다만 워낙 베트남 자체 매력이 상승하고 있어 당분간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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