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웃은 락앤락…‘주방 한류’ 이끈 배경은


락앤락이 베트남에서 6년 연속 ‘소비자가 신뢰하는 100대 브랜드’에 뽑히면서 그 배경도 눈길을 끌고 있다.

주방용품 브랜드는 제품 특성상 K-POP과 같은 한류 이미지를 담아내기 힘들다. 그럼에도 락앤락이 베트남에서 꾸준히 성장을 이어가는 데에는 베트남 인구 특성과 적극적인 한류 마케팅 등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락앤락은 지난 11일 6년 연속으로 베트남 대표 경제지 베트남 이코노믹 타임스와 소비자 잡지 컨슈머 가이드가 선정하는 ‘2017 소비자가 신뢰하는 100대 브랜드’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날 락앤락은 상위 10개 브랜드에만 주어지는 ‘2017 소비자가 신뢰하는 10대 브랜드’에도 선정됐다.

락앤락은 2008년 베트남 진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락앤락에 따르면 2012년 7.1%, 2013년 41.6%, 2014년 17.5%, 2015년 14.5%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365억8300만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면서 65.3%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락앤락 측은 아이를 낳고 가족을 꾸리는 젊은 인구가 많은 베트남의 특성이 이 같은 성장세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결혼가능 인구가 많기 때문에 생활용품 수요도 덩달아 늘어났다는 것이다.

인구통계 사이트(www.populationpyramid.net)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의 15~34세 인구는 전체 인구의 33.4%에 달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올해 베트남 정부가 공표한 통계에서 베트남의 평균연령은 29.9세다.

이는 결혼 가능 인구와도 연결된다. 실제 올해 베트남의 출산율은 2.09%로, 1.17%를 기록한 한국의 두 배에 달한다.

한국무역협회도 지난7월 ‘베트남 고령화 추세 진단 및 인구구조, 소비시장 변화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4년까지는 결혼·육아기에 속하는 25~34세 인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결혼, 유아용품, 생활·가전제품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 바 있다.

두 번째 요인은 락앤락의 적극적인 한류 마케팅이다. 베트남에서 한류 열풍이 거세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얘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5 해외 콘텐츠시장 동향조사’에 따르면 세계 34개국 중 베트남의 콘텐츠 시장 성장률은 2위를 기록했다. 이 보고서는 한류 콘텐츠가 베트남 시장에서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락앤락은 여기에 맞춰 공격적인 한류 마케팅을 펼쳐왔다. 2015년부터 한류스타 배우 이종석을 동남아 주요국 모델로 활용하고 올해 11월 아시아 최대 음악 시상식인 ‘2017 MAMA’를 공식 후원하며 한류 팬을 공략했다.

지난달 25일 베트남에서 열린 ‘2017 MAMA’에서도 락앤락은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총 100명에게 공연 티켓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베트남 현지 락앤락 직영점을 통해 일정금액 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티켓을 제공하기도 했다.

천해우 락앤락 베트남 영업법인 전무는 “베트남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품질이나 브랜드를 따지는 소비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한류 열풍 덕에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