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긴 슬럼프

프놈펜에서 긴 슬럼프

캄보디아 살면서 대체로 순탄하게 살아온 편인데 한 달 전부터 매일 좋지 않은 일이 터졌다.

하청 일당 직원을 잘 관리해서 생산이 잘 나와 주위에 부러움을 사던 공장에 캄보디아 매니저가 내 허락도 없이 일당 직원을 펑크냈다.

마침 한국에서 손님이 와서 밤늦게 공항에 마중 나갔다 늦게 자서 새벽에 객공 시장에 나가지 않았더니 그 사단이 일어났다.

이튿날엔 꼭 보낸다 했는데 또 늦게 일어나 새벽 출근 시간을 놓쳤다.

출근을 늦게 하니 공장에서 전화가 빗발쳤다.

또 사고가 난 거로 직감하고 관리하는 공장으로 가다가 매니저에게 전화하니 받지를 않는다.

할 수 없이 매니저 집으로 방향을 돌렸다.

짜식이 한 달 계약을 무시하고 보름 결제 안 해준다고 마누라가 강짜를 부리니 할 수 없이 일이 그렇게 되어버린 모양이다.

하긴 매일 일당을 먼저 줘야 하는 우리로선 공장에서 한 달 만에 결제해주면 자금난에 숨이 턱 막힌다.

아무튼 매니저에게 줄 건 거의 다 줬지만 일당 재봉사들이 연이틀 나오지 않아 잘 나가던 라인이 깨졌다.

마침 캄보디아 지방 선거철이라 시골 출신이 대부분인 재봉사들이 고향으로 많이 가는 통에 객공 시장도 파리를 날려 대타를 보낼 수도 없었다.

며칠 공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바람에 공장 사장은 납부기한을 못 맞출 오더는 반납할 수밖에 없었고 적지 않은 적자를 내게 되었다.

한 오 일 공장이 놀다시피 하고 다시 라인을 까는데 계속 사고가 터지는 거라.

일일이 다 말하긴 그렇고, 살면서 그렇게 고달픈 일이 거의 매일 터져보긴 생전 처음인 것 같았다.

관리하던 봉제 공장 네 군데에서 바람 잘 날 없이 번갈아가면서 사고가 터지고 개인적인 일까지 겹쳐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삼 년 전부터 관리하던 공장 하나만 놓아두고 관리가 잘되지 않는 나머지 공장은 민폐를 더 끼치지 않게 다 손을 뗐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주변도 정리되고 공장도 좀 안정되어 숨을 쉴만해 졌는데 언제 또 사고가 터질지 몰라 조마조마하다.

그저께 월요일에 또 손 뗀 공장에서 사고가 났다.

결제를 칼같이 해주는 공장이니 캄보디아 매니저 혼자 관리해서 수수료 다 먹으라 하고 나는 손을 뗐는데 일당 직원을 펑크냈단다.

어제 새벽 다섯 시에 그 공장 공장장이 그쪽 일당들 빼고 내가 관리하는 직원으로 한 라인 꾸려달라는 전화를 받고 일단 15명을 보내고 한시름 놓고 있다.

여기는 여기대로 중간 관리자가 형성되지 않은 신설 공장이라 언제 무슨 사고가 터질지 알 수가 없다.

한가지 고무적인 것은 두 공장 다 공임과 결제가 좋은 오더를 받아 생산 관리만 잘하면 금방 흑자를 낼 수 있다.

우리 직원들 타깃 관리를 잘하면 공장도 잘 돌아가고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그런 희망을 품고 예전같이 직원들과 웃으며 신바람 나게 일하길 고대한다.

지난 한 달은 내겐 큰 아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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